The Holdovers1 따뜻한 치유의 영화, 바튼 아카데미 감상평 남겨진 것이 남겨진 것에게 남긴 것.모든 것은 결국 과거가 된다.추석이 지나고도 여름이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오늘에서야 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가을이라고 하기엔 너무 갑작스러운 추위라서 당황했지만 반갑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반가웠어요. 이번 여름이 정말 길었으니까요. 이러다 정말 여름이란 계절에 묶여버리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그제야 여기저기 경고하던 기후위기와 환경변화 같은 이야기들이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종말을 향해 상상이 이어질 때쯤 가을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치고 쌀쌀한 바람에 화들짝 놀라고 나니 오래도록 익숙했던 더위보다는 오늘 집 앞에서 잠깐 맛본 추위가 더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모든 그런 것 같아요. 과거의 것은 결국 지나가고 눈앞에 닥친 것, 실제로 마주한.. 2024. 9.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