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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국이 싫어서> 관객과의 대화(GV) 후기 *영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 감상 후 읽어주세요.   단단한 얼굴로 무거운 트레킹배낭을 맨 고아성이 싫어서 며칠 전넷플릭스를 보니 한국이 싫어서>라는 영화가 올라와있었다.  언젠가 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상하게 보기가 꺼려지는 영화였다. 제목만봐도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 넘겨짚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헬조선에 치여살던 젊은 청년이 결국 자유를 찾아 한국을 뜨는 내용. 이런 소재에 마음이 떨리는 젊은이들도 있겠으나 나는 그 반대에 가깝다. 왜 한국이 싫어졌을까를 영화 속에서 재현해낼 것을 생각하니 괴로웠다. 부당, 가난, 가족 이런 것들이 더럽게 얽혀있을 게 분명했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포스터가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국이 싫어도 한국을 뜨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여주인공일 고아.. 2024. 12. 15.
따뜻한 치유의 영화, 바튼 아카데미 감상평 남겨진 것이 남겨진 것에게 남긴 것.모든 것은 결국 과거가 된다.추석이 지나고도 여름이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오늘에서야 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가을이라고 하기엔 너무 갑작스러운 추위라서 당황했지만 반갑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반가웠어요. 이번 여름이 정말 길었으니까요. 이러다 정말 여름이란 계절에 묶여버리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그제야 여기저기 경고하던 기후위기와 환경변화 같은 이야기들이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종말을 향해 상상이 이어질 때쯤 가을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치고 쌀쌀한 바람에 화들짝 놀라고 나니 오래도록 익숙했던 더위보다는 오늘 집 앞에서 잠깐 맛본 추위가 더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모든 그런 것 같아요. 과거의 것은 결국 지나가고 눈앞에 닥친 것, 실제로 마주한.. 2024. 9. 22.